오늘 아침 이웃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00 후배로부터 출장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잠시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자가수정농가인데, 초임우로 경관통과가 안되어 여러번에 걸쳐서 계속수정을 시켰는데, 재발정이 없어 임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감정을 해보니 임신이 안되어 호르몬 처리를 하여 발정이 와서 수정을 시켜볼려고 하였는데도 경관통과가 안되고 자기가 확인할때는 프리마틴도 아닌것 같은데 와서 수정 좀 시켜달라는 전화였습니다.
하지만 평소 열심히 노력하는 농가고 후배라 거절도 못하고 출장을 갔었습니다.
도착해보니 크기로 보면 1산을 해야하는 덩치라 손해를 많이 본것 같았으며, 외부 발정상태를 확인하고 1등급 정액을 융해하여 난소검사를 해보니 난소상태는 이상이 없었으며 난포상태가 약하여, 언제 발정을 발견하였는지 질문하니 아침에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러면 오후에 수정해야 하는데 아침에 수정시켜 달라면 어떻게 하느냐고 나무라니 오후에 한번더 출장을 요청하는 것이 아닌가?
시술후 개체관리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자가수정농가라면 그래도 가축개량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농가라 생각했는데, 자기는 정액대가 아까워 2등급정액만 사용하고, 발정시에는 무조건 2회씩 수정한다고 하며, 도체중만 보고 정액을 선택하며, 농사일에 바쁠때는 숫소를 집어넣어 자연교배를 시킨다고 떳떳하게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물론 자가수정을 잘하고 있는 농가도 있겠지만 이것이 오늘날 현장에서 한우개량의 현실임을 느낄때 수정료 절감이라는 단순한 논리를 앞세워 자가수정을 공급한 가축개량기관의 무지막지한 박사들을 생각하면서 자기들이 가축개량의 무덤을 팠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싶은 충동이 북받치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3등급의 정액을 받으면 정액증명서를 공급받고 자연교배 시키고 허위증명서 끊어서 행정이나 축협에 제출하고, 정액대나 시술료를 지원받고, 엉터리 혈통송아지 만들어서 경매시장에 출장시키고, 가축개량기관에서는 정액팔았다고 인공수정율이 높아졌다고 가축개량 잘되고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어려운 여건에서 첨병역할하는 수정사는 농가로부터 불신당하고, 전문가는 수익이 없어 현장에서 없어지고, 수정료가 문제이면 정액대 낮추고, 면세유공급하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해주면 농가에 부담은 줄어지고 전문가는 계속 양성될텐데... 일년 365일 휴일 한번없이 근무하고, 가족들과 단풍놀이 한번 못가는 수정사가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외나무 다리로 몰고가는가?????
자가치료,자가수정 문제점을 파악하여 정말 농가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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